2007년에도 목화에 관한 책을 읽었었습니다. 가람기획에서 펴낸 『목화의 역사』였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목화를 소재로 다룬 책이 도 한권 있어서 '저것도 읽어 봐야지…' 생각만 한게 벌써 4년
이제야 『코튼로드』를 읽게 되었습니다
『목화의 역사』와 『코튼로드』는 비슷하면서 또 다른 책입니다
목화와 면직물 산업을 그 소재로 프랑스 작가가 쓴 책이라는 점이 비슷하다면
그 소재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있어서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아무래도 1999년에 출판된 『목화의 역사』가 나중(2006)에 나온 『코튼로드』에 영향을 좀 주었겠죠??

목화가 어떻게 사용되며 어떻게 세계로 퍼져나갔는지 그리고 지금 어디서 어떤 용도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지 말이죠
아주 정직한 제목을 달고 있어서 목화와 면직물 산업의 역사에 대한 충실한 내용이 장점인 책이었죠
단점이라면 지나치게 프랑스의 면직물 산업에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정도일까요

『코튼로드』는 목화보다는 그 목화를 둘러싼 사람들과 사회의 모습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네요
제목은 실제로 목화가 거래되거나 전파되어진 '길'을 의미하기 보다는 작가 자신이 흰 황금의 현재를 쫓는 여정에 더 가깝습니다
부제부터가 목화의 도시에서 발견한 세계화의 비밀(사실 이 부분은 조금 낚시성이라고 봅니다…비밀따윈 나오지 않아요)이니까요
오래전부터 면으로서 사랑받으며 전 세계를 엮어 온 목화는 세계화라는 주제를 부각시키기에 잘 어울리는 대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목화 생산에 국가의 존립이 달려있는 말리나 우즈베키스탄, 엄청난 농업보조금으로 지탱되는 미국의 목화농업
아직도 국영화와 농장규모 제한에 묶여 경쟁력이 부족한 이집트,
끊임없는 농장확대와 신품종의 개발로 목화생산의 주도권을 노리는 브라질
그리고 전 세계에서 생산한 목화를 다시 면제품으로 바꿔 내보내는 세계의 공장 중국
직접 이 곳들을 돌아보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습니다
책을 덮고 난 후에 제 머리 속에 길게 달라붙은 생각은 사실 목화에 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 말리에서 소위 선진국의 자선단체들이 구호물자로 보내 온 의류들 때문에 아프리카의 자생적인 의류산업은 태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 그리고 같은 논리가 구호 원조 식량과 농업의 관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사실
그리고 또 하나, '적정가격'과 '공정무역'은 정말로 불합리한 무역구조를 바꿀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일까?
책의 말미에서 작가는 '공정무역' 표시가 붙은 상품을 사는 것으로 윤리적 행동을 했다고 위안을 삼는 것은 아닌지 묻습니다
'공정성' 있는 거래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서의 '공정무역'이 없다면, 해당분야에 대해 더 많이 알려하지 않는다면
그저 푼돈을 주고 윤리를 사는 행위일 뿐이라고 읽혀서 조금 가슴이 쑤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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