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이후』 by 무민

다시 한 권 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을 읽었습니다...사이언스 북스의 2008년판『다윈 이후』입니다
이 책 역시 『판다의 엄지』처럼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월간지《자연사》에 연재한 칼럼들을 추려서 엮은 것으로
진화론 자체보다는 진화론을 통한 생명사의 이해나, 진화론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고자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한 편, 한 편 모두 재미있고, 생물학의 영역뿐 아니라 지질학에 대한 이야기나
과학에 대한 편견, 사회와 과학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입니다

일관적으로 인간을 특별하게 취급하는 노력을 배제하고자 하는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2부 '인류의 진화'나 6부 '자연에 대한 오만과 편견' 등이 특히 그렇게 느껴집니다

8부 '인간 본성의 과학'은 지금도 여기 제시되어 있는 믿음들이 끈질기게 살아있다는 점에서
자세히 읽고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아야 할 장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범죄성이나 (계량화가 가능한 것인지에서부터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지능 등이 선천적으로 결정된다는 믿음
그러한 믿음에 내재되어 있는 위험한 사회정치적 함의를 깨달을 필요가 있는 것 같네요

대부분의 내용은 그렇지 않지만 가끔 이 책이 1977년판이라는 것을 읽다보면 느끼게 되는데
특히나 대륙이동설을 다룬 부분이 그렇습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진리'라고 배웠던 이론이, 굴드에게는 대학때의 치열한 '논란거리'였더군요
저자와 저 사이의 시간적 거리를 실감하게 됐습니다

더불어 이런 재미있고 유익한 글을 쓰시는 분이 고인이 되셨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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