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나서 꽤 재미있고, 내용도 나름대로 충실한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읽는 것이 불편했고, 시야가 좁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지극히 서양적인, 그것도 영국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좋은 책이라는 평은 못하겠습니다
부제인 '역사의 흐름을 바꾼 용기에 관한 전설적 이야기'는 영국인 상인 나다니엘 코트호프를 말합니다
그에 대한 내용은 이 책에서 10장 한 장에 불과하지만 작가가 그에게 내리는 평은 무척이나 후합니다
런 섬을 지키려 했던 그의 노력과 희생이 후일 영국이 맨해튼을 차지하게 된 발판이 되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결국 런 섬이나 맨해튼이나 그 운명을 결정하는데 살고 있던 원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었던가요?
전체적인 내용들은 영국이 동남아시아 항로에 한 발을 들이기 위해 희생한 배와 선원들
그 과정에서 벌어진 토착세력이나 포르투칼, 네덜란드와의 협력, 반목 따위가 주가 됩니다
당시의 항해가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서 벌어졌는지
본토에서 떨어져 동남아시아의 낯선 기후에서 황금보다 비싼 향료를 얻기 위해 어떤 희생들을 감내했는지
실제로 남겨진 항해일지나 편지 등의 기록들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생생하게 당시 모습을 묘사하지만
그것이 일방에 치우친 기록이라서 읽는 사람을 호도하기 쉽습니다
이 책에서 네덜란드는 향료를 위해 동남아시아 원주민들을 착취하고
같은 기독교도들마저 고문하고 살해하는 무뢰배들로 묘사됩니다
심지어 그들의 신은 돈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지요
이에 반해 영국인들은 원주민들을 영국왕의 신하로 받아들여 보호하는 친구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요? 네덜란드의 위치에 영국이 있었을 때 과연 그들이 친구로 남았을지 의문입니다
그다지 추천하기 힘든 책이네요
- 2009/09/04 19:08
- 내가 읽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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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향료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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