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속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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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호메로스...희랍신화의 영원한 시원 내가 읽은 세상

호메로스라는 이름은 너무나 유명한 이름입니다

사실 그가 실제 있었던 사람인지 아닌지 논란도 많지만

적어도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두 작품의 가치에 대한 이견은 없겠지요

우리에겐 트로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로 유명한 『일리아스』지만

사실 여기에는 전쟁의 시작과 결말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전쟁의 마지막 해의 18일 정도만을 다루고 있을 뿐이지요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불화에서 시작해서

아킬레우스가 죽인 헥토르의 장례까지가 내용입니다

그런 짧은 기간만을 다룰 뿐임에도

이 작품이 고전으로 또 희랍 신화의 원형으로까지 여겨지는 까닭을 아직은 잘 알지 못합니다

그걸 알면 계절학기에 『일리아스』관련 수업을 듣고 있을 까닭이 없지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 내용의 일부분들이 『일리아스』군데군데 나타나지만

실제로 그러한 내용들이 하나의 별도의 작품들로 완성되는 것은 호메로스 이후의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로마 신화의 내용이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이 먼저이고,

"그러면 대체 거기 나온 어느 신은 무슨 일을 했는데?" 혹은

"대체 그 부족은 어떤 사람들이야?"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이 누적되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를 이루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아스』는 『일리아스』에서는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나올 뿐인 아이네이스를 주인공으로 로마 건국 서사시를 쓴 경우지요-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일리아스』, 도서출판 숲, 2007.



『일리아스』를 읽을 때 가장 난감한 부분은 쉴새없이 쏟아지는 생소한 인명과 지명

그리고 부분부분 토막나 삽입된 신화들입니다

그냥 모르는채로 넘기기에는 이러한 내용들이 너무나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친절한 안내자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천병희 선생의 개정판 번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그러한 면에서 친절한 가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 중요한 인물 혹은 설명이 필요한 신화 토막들에 대해서 책의 뒷부분에 따로이 각주를 달았고

토막토막 난 각주들의 내용을 다시 정리해 인명, 신명, 지명 사전과 가계도를 수록해 놓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설명들이 기준 없이 정렬된 것처럼 보여서

한 번 찾으려면 해당 부분들을 다 훑어 봐야 한다는 불편은 있습니다

그래도 지식iN이나 신화 관련 책을 따로 펴 놓지 않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되겠지요
또 번역도 읽기에 편하고 가급적 원문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노력도 느껴집니다

 

-제목에 굳이 그리스가 아닌 희랍을 쓴 것은 지금 제가 듣는 수업의 영향입니다

본래 '그리스'라는 말은 로마에서 가까운 헬라 변두리 지방의 명칭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로 말하자면 일본사람들이 한국인을 '부산사람'이라 부르는 정도가 될까요?

실제로 그들 스스로는 자신들을 '헬라스'...'헬라어를 쓰는 사람'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희랍'은 이 헬라스의 한어 명칭이구요

굳이 따지자면 '헬라스'로 표기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도 같지만

지금 듣고 있는 수업 이름이 <희랍로마신화>이다 보니 그냥 희랍을 썼습니다